오늘 오후, 부드러운 햇살 아래 논두렁을 따라 산책하다가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깨달았습니다.
밭의 벼는 영근 이삭을 늘어뜨리고, 황금빛 물결이 바람에 일렁이며 사각거리는 소리를 냈습니다. 마치 한 계절의 수고와 수확을 조용히 이야기하는 듯했습니다.
논두렁 옆 강변에는 꽃이 만발했습니다. 선명한 붉은 꽃잎은 바깥으로 말려 있고, 가느다란 꽃술은 타오르는 불꽃 같았습니다. 이 꽃은 추분 전후에 맞춰 피어나 계절을 알리며 수확의 날이 왔음을 사람들에게 알려준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웃집 마당의 석류나무에는 열매가 가득했습니다. 몇몇은 이미 벌어져 투명하고 붉은 씨앗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
좀 더 지나자 올리브나무 가지에도 푸른 열매가 가득 달렸고, 일부는 옅은 보라색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작물과 꽃, 풀들은 자연의 섭리를 깊이 느끼게 했습니다. 모든 결실 뒤에는 시간의 인내와 기다림이 숨어 있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을 다해 가꾸면 반드시 자신만의 추수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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